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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재활]향기를 품은 청년, 정진씨를 만나다.
향기를 품은 청년, 정진씨를 만나다.
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머릿 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사느라 바빠 꿈을 접고 달려왔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이어진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 자신의 강점을 펼칠 수 있는 일이 있다. 막연히 주어진 일을 감당하기보다 자신의 꿈을 찾아내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일찍이 그 가치에 눈 뜬 한 청년을 소개하고자 한다. 향기를 품은 청년, 정진씨를 만나보자.


청년, 한마음에서 꿈을 찾다.
카페베네에서 만난 정진씨
 전 7시, 정진씨가 하루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한마음복지관이다. 3층 직업훈련반에 도착하자 훈련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한다.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인 그도 처음 훈련반에 왔을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 고열을 동반한 경기를 한 후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간질을 동반한 지적장애 1급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집에 있었는데, 그 외로움과 공허함이 오히려 그를 성장시켰다.

양한 직업재활프로그램 중, 바리스타 교육시간에 두각을 나타내며 무섭게 성장했다. 2012년 지적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한 것을 계기로 그의 꿈도 분명해졌다. 간질장애가 있어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훈련실 동료들과 식사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일상의 즐거움도 누린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삶을 그려나가는 일이 더없이 행복한 그다.


카페베네 유니폼을 입다.
카페베네 강남점 봉슬기점장과 정진씨의 다정한 한 컷
커피향 가득한 카페,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탓인지 오후시간에도 북적북적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니폼을 입은 정진씨가 커피머신기 앞에 있다.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한 뒤, 차분하게 업무에 열중하는 모습이 제법 숙련되어 보인다.

“ 정진씨, 유니폼이 참 잘 어울려요. 일은 어때요? ”
“ 굉장히 바빠요. 그렇지만 정말 재밌어요. ”
 
수줍게 웃으며 답하는 그는, 성남시한마음복지관과 ㈜카페베네와의 협약을 통해 카페베네 강남대로점에서 3개월간 실습을 한 뒤, 지원고용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정진씨는 커피머신을 이용해 커피메뉴를 만들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까지 감당한단다. 월 매출이 억 단위를 기록, 전국 카페베네 매장 중에서 매출 순위를 다툰다는 거대 커피 전문매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저는 커피를 뽑는 기술보다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우선합니다. 정진씨는 착하고 잘생겨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아요. 물론 커피내리는 것도 잘 하구요. ”

카페베네 강남대로점 봉슬기 점장, 정진씨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선생님이다. 오픈 이후, 1년 이상 함께 손발을 맞춰 온 직원들과 지원고용의 직무지도원을 자처할만큼 열정적인 점장의 지지가 그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조금 한가한 매장이라면 당장 한 파트를 맡겨도 될 거라는 봉점장은 지원고용 후, 파트타임 근무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늘 미소 띤 얼굴로 열린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던 정진씨가 한 사회인으로, 전문 바리스타로 홀로 서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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