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이 오후를 깨우는 향긋한 냄새가 어디에선가 솔솔 풍겨옵니다. 냄새의 출처를 찾기 위해 따라 가본 곳은 여성장애인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중인 ‘쿠키 앤 빵끗(홈베이킹)’, 부모사회교육 ‘엄마의 향긋한 오후(바리스타)’ 교육장소입니다. 이 프로그램 이용자 중에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수강생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를 품는 사람! 김정년 선교사입니다. 이 분은 싱가폴 사역을 한 텀 끝내고 2004년에 귀국하여 현재는 BEE Korea본부와 횃불 트리니티 이슬람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김정년 선교사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선교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남편이 1995년부터 BEE Korea(Biblical Education by Extension Korea: 한국 성경 연장교육원)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역이 점점 확장되면서 남편은 1999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남편과 함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 선교지에서 주로 어떤 사역을...
1999년부터 싱가폴에서 지내면서 그 곳의 남아시아 선교지부를 맡아서 베트남,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를 다니며 지하 교회 지도자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세우며, 신학에 관한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말씀 사역을 하였습니다.
 
▶ 한마음복지관에서 홈베이킹, 바리스타 교육을 수강하게 된 동기는...
10여년의 사역으로 다리에 무리가 많이 와서 재작년에 다리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재활을 위해 이곳 저곳 알아보다가 한마음복지관의 재활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지관의 헬스를 이용하러 다니면서, 어느 날 복지관의 모니터에 뜬 홈베이킹과 바리스타 교육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선교지를 위해 홈베이킹과 바리스타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였는데, 놀랍게도 그 두가지의 교육 공고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기쁨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수강하고 있는 홈베이킹,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은...
장애아동 어머니들, 여성 장애인들과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수강료에 질 좋은 재료, 전문 강사까지 더해져서 금상첨화의 교육 입니다. 또한, 동일한 장소에서 운동도 하고 좋은 교육도 참여할 수 있어서 편리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비전은...
소망하고 있을 뿐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적어도 예전처럼 걸어다닐 수 있어야만 다시 선교지로 나갈 수 있기에 무엇보다 건강이 잘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음 사역지를 말씀하신다면, 아마도 그곳은 중동의 어느 이슬람 국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를 대비해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그 준비의 하나로 한마음복지관 프로그램도 포함됩니다.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여성들에게 매우 폐쇄적이기 때문에 여성 전용 공간이 많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복지관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홈베이킹이나, 바리스타 교육, 또한 제 전공인 피아노를 접촉점으로 삼아서 그곳의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지금의 제 비전입니다.
 
한마음복지관이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참여를 위해 온전히 도움을 주는 기관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장애인에게 물고기를 주기 보다는 잡는 법을 알려주는 멋진 기관이 되길 소망한다는 김정년 선교사. 이 말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마음복지관 직원들은 오늘도 장애인의 좋은 벗이 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 바리스타 수업 중


                                                                                                                             ▲ 홈베이킹 수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