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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도서관]2013년 시각장애인 문예창작교실
2013년도 시각장애인 문예창작교실
남시 한마음복지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 또각또각 지팡이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 앉은 시인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선한 얼굴의 시인들, 카메라로 서터를 누르면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반가운 인사를 해주십니다.

2012년부터 진행된 시각장애인 문예창작교실은 각자의 삶과 마음을 터놓고 나눕니다. 한 분 한 분의 삶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예술작품으로 거듭납니다. 이번 시간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바로 2012년 작품들을 모은 시집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색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웃음꽃이 피는 그 현장은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집니다. 시문예창작교실, 그 열매를 또 한 권의 책으로 만나기를 소망하며, 작품 한 편 소개해드립니다.

어머니와 딸
김민자



안 떠났으면 어쩔 뻔했을까

고생하는데 오지 말아야 하시더니
고향에는 아직 반도 못 왔는데
어디까지 왔냐 벌써 몇 번째 전화인지
어머니 속이 보인다.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 앞에 마주 앉아
다자란 자식 반찬 골라 먹이고 싶어
어찌 참았나

아픈 다리 버티며
아픈 허리 세우며
이 많은 음식 어찌 준비했을까

되었어 괜찮다 하시더니
안내려 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육십이 넘어
손자손녀도 둔 나도
어머니 앞에만 서면 몇 살 박이 아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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